"나는 천사를 본 적이 없다. 천사를 내 눈 앞에 데려다놔라. 그러면 그려 주겠다."천사를 그려달라는 누군가의 요청에 귀스타브 쿠르베(Gustave Courbet, 1819~1877년)는 이렇게 대답했다. 귀스타프 쿠르베는 19세기 프랑스 화화에서 사실주의 운동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눈에 보이는 것만 그리는데 전념했던 그는 당시의 주류였던 낭만주의를 단호히 거부했다. 그의 화풍은 보이는 사물을 깨끗하게 미화해서 그리는 고전파나 정열이나 문학적 매력을 추구하는 낭만파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이었다. 형상과 색채를 구현함에 있어서도 정확한 관찰을 바탕으로 현실의 재현을 철저하게 할 뿐이었다. 미술사학자들은 쿠르베가 1855년에 발표한 그림, 를 사실주의 대표작으로 꼽는다. 쿠르베는 이 작품에 라는 부제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