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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니즘을 이끈 미술사조들 ① Realism과 인상주의

시기적으로 19세기 말~20세기 초에 등장, 예술, 문학, 철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통과 권위에 반발하며 혁신과 실험을 추구했던 사조를 우리는 모더니즘(Modernism)이라고 부른다. 고대와 중세 그리고 르네상스를 거쳐 신고전주의와 낭만주의에 이르기까지의 미술은 그저 자연을 그대로 화폭에 옮기는 '재현'적 작업에 불과했다면, '모더니즘'은 '미술의 공통된 본질이 무엇인가?'를 드러내는 추상적 작업이 진행된 시기였다. 이는 아마 사진의 등장으로 인해 자연을 그대로 재현하는 기술이 도저히 사진을 따라잡을 수 없는 한계 속에서 미술가들이 나름대로의 존재 정당성을 찾는 과정이었고, 그 과정을 통해 미술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새로운 실험을 시도해가는 여정이었다. 모더니즘의 문을 연 사조는 ..

미술 2025.09.27

미술관이 된 기차역, 오르세(Orsay)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은 한국/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맞아 2025.9.20부터 2026.1.25까지 오랑주리/오르세 미술관 특별전을 개최한다. 프랑스의 대표적 인상주의 화가 세잔과 르느와르의 주옥같은 작품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파리 7구의 세느강변에 자리잡은 오르세 미술관은 원래 빅토르 랄루의 설계에 따라 1900년에 지어진 오르세 驛이었는데, 1970년대 지스카르데스탱 대통령의 지시로 박물관으로 재개발되어 1986년에 미술관으로 개관을 하였다. 그리고 루브르 박물관에서 1848년부터 1914년 사이에 제작된 근대미술 작품들을 옮겨오면서 오르세는 오늘날 유럽에서 가장 큰 미술관 중의 하나가 되었다. 특히 오르세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인상주의 및 탈인상주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으..

미술 2025.09.21

아르누보(Art Nouveau) 미술에 관하여

아르누보를 직역하면 '새로운 미술'이라는 뜻의 프랑스語로서 영국과 벨기에에서 주로 사용된 용어이며, 독일에서는 유켄트 양식(Jugendstil), 이탈리아에서는 리버티 양식(Stille Liberty), 프랑스에서는 기마르 스타일(Style Guimard)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아르누보는 19세기 말 유럽에서 일어난 특수한 미술사조로서 1890~1910년 사이의 '세기말'에 유럽과 미국의 여러 지역에서 유행했던 순수미술과 응용미술의 한 양식인데, 일본풍인 자포네스크의 영향을 받아 우키요에의 동양화적 특징처럼 평면적인 느낌의 간략화된 묘사로 공간을 채우는 기법으로 설명되기도 한다. 아르누보 미술의 대표작가로는 영국의 삽화가 오브리 비어즐리(Aubrey Beardsley, 1872~1898년), 체코의..

미술 2025.08.31

오스트리아 빈 분리파의 거장, 구스타프 클림트

19세기 후반,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중심지 빈(Wien)은 인구 200만의 국제도시로서 전기, 철도, 자동차 등 현대사회로서의 형태를 갖추어가고 있는 유럽의 중심지였다. 카페와 살롱을 중심으로 철학자, 과학자, 심리학자, 전위문학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자유롭고 진보적인 대화를 나누고 활기찬 교류가 일어나긴 했지만, 빈의 주류는 여전히 제국의 엄격한 보수주의가 굳건히 차지하고 있었다. 미술계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었다. 1861년에 창립된 '빈 미술가 연맹'은 빈의 유일한 전시공간을 독차지한 채, 공공기관의 공식적인 인정과 후원을 얻어내기 위해 안이하고 정치적인 전시만을 고집하던 상태였으며, 젊은 진보 미술가들의 전시는 허용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1897년 4월, 당시 35세..

미술 2025.08.24

노르웨이 표현주의 화가, 뭉크

표현주의는 프랑스의 인상주의에 대한 반동으로 20세기 초 범 독일권을 중심으로 일어난 예술운동의 하나이다. 표현주의 미술은 현실의 재현적 묘사가 아니라 인간의 내면적 감정과 주관적 경험을 극대화하여 표현하는 예술사조로서, 인간이 가진 불안, 혼란, 고통 그리고 정신적인 충격을 극단적으로 표현하여 관객이 작품을 통해 직접적인 감정을 느끼도록 하는데 그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독일의 다리派와 청기사派가 표현주의를 주도했다면, 노르웨이에서는 국민화가로 불리는 에드바르트 뭉크(Edvard Munch, 1863~1944년)가 대표적인 표현주의 화가이다. 1863년 추운 겨울, 노르웨이와 스웨덴의 국경지역 로이텐 마을에서 가난한 군의관 아버지의 5남매 중 둘째로 태어난 뭉크는 다섯 살때 어머니가 폐..

미술 2025.08.16

독일 표현주의, 다리派와 청기사派

독일 표현주의 미술은 20세기 초, 독일에서 발생한 미술사조로서 인간의 내면적 감정과 주관적 경험을 극단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특징인데, 사회적 불안과 전쟁의 영향을 반영해 당시까지 유행처럼 퍼져있던 자연주의와 사실주의를 거부하고, 왜곡된 형태와 강렬한 색채로 감정을 시각화하려고 노력했다. 독일 표현주의의 등장 배경은 크게 두 가지로 대별된다. 그 첫째는 산업혁명이고 두번째는 1차 세계대전이다. 산업혁명으로 인간의 존재적 가치는 높아진듯 했지만, 기술발전으로 나타난 물질만능주의와 계급 및 빈부격차의 확대는 오히려 인간의 존재가치를 격하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런 상황에서 1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독일에서는 제정이 붕괴되고 뚜렷한 정치적 구심점도 사라진 상황에서, 베르사이유 조약에 따른 배상금 상환 등..

미술 2025.07.29

후기 인상주의, 세잔과 고갱

후기 인상주의라는 용어의 출발은 1910년 미술비평가 로저 프라이가 기획한 라는 전시회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다. 영국 런던의 그래프톤 갤러리에서 열린 이 전시회는 세잔, 고흐, 고갱 등의 유작 100여점이 전시되었는데, 사실 '후기 인상주의'라는 용어는 '인상주의'와 달리 유럽 각지에서 주목받았던 20세기 초까지의 진보적인 화가들을 아우르기 위해 고안된 것일뿐, 하나의 그룹이나 공통된 작업 스타일을 지칭하는 용어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들 화가 대부분 초기의 화풍은 인상주의 선배들의 지도와 격려로 형성된 것은 분명하므로 후대 비평가들은 기꺼이 후기 인상주의라는 이름을 붙인 것으로 보인다. 아버지의 뜻에 따라 법학을 공부하다 뒤늦게 화가의 길로 들어선 폴 세잔(Paul Cézanne, 1839~1906..

미술 2025.07.13

인상주의에 영감을 준 일본 판화, 우끼요에(浮世絵)

우끼요에는 일본 17~20세기초 에도시대에 당대 사람들의 일상생활이나 풍경, 동물 등을 그린 풍속화를 말한다. 초기에는 육필화가 대부분이었으나, 18세기에 '스즈키 하루노부(鈴木 春信)'가 비단에 여러색상을 입히는 다색 판화기법 '니시키에(錦絵)'를발명하면서부터는 거의 대부분 목판화로 제작되었다. 우끼요에가 멀리 프랑스의 인상주의 화가들에게 전달되어 영감을 준 계기는 우연에 가깝다. 1865년 인상파 화가인 '브라크몽'이 만국박람회를 위해 일본에서 들여온 도자기를 포장했던 호쿠사이의 만화 그림에 깊은 인상을 받고, 이를 주위의 인상파 화가들에게 소개하고 전파하게 되는데, 이 우끼요에 판화를 접한 화가들이 몇 가지 중요한 영감을 받게 된다. ① 화면의 중심이 꼭 인물일 필요가 없다② 사물을 명암 구분이 ..

미술 2025.07.01

또 다른 인상주의 화가들, 바지유에서 세잔까지

1874년 4월, 프랑스 파리 카프신街의 나다르 사진관에서 피사로, 모네, 시슬레, 드가, 세잔, 르누아르, 모리조, 기요맹 등의 화가들이 모여 첫번째 전시회를 열었다. 이 전시회를 본 미술 미평가 르루아가 '이들은 그저 인상을 그리는 일당'이라고 비아냥거리는 소감을 늘어놓게 되는데 이것이 계기가 되어 이들에 대해 '인상파' 또는 '인상주의'라는 수식어가 쓰여지기 시작했고, 인상주의는 오늘날 서양미술사에서 19세기 후반을 대표하는 미술사조로 평가받게 된다. 이 전시회는 1888년까지 8회에 걸쳐서 개최되는데, 나중에는 고갱도 전시회에 참여하게 된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인상주의는 빛의 변화에 따른 순간적인 형태의 변화를 포착하려는 미술양식을 말한다. 다시 말해서 빛에 따라서 순간적으로 변화하는 사물의 인..

미술 2025.06.25

현대미술의 시작, 인상주의와 마네 그리고 모네

인상주의는 신고전주의와 낭만주의에 반대하여 19세기 중후반에 프랑스를 중심으로 나타난 화파로서 현대미술과 모더니즘의 시작을 알린 미술사조이다. 19세기 중반, 프랑스 미술계는 크게 두 가지 미술사조가 자리잡고 있었다. 하나는 기존의 고전주의적인 양식을 답습하며 제도적으로는 국가 주도의 살롱 체제를 따르는 소위 신고전주의자들이었고, 다른 하나는 제도권 미술에 대한 반발작용으로 모인 일련의 진보적인 화가들로서, 당시에는 이들을 규정하는 일관된 사조는 없었지만 일반적으로 사실주의 또는 자연주의로 불리는 흐름이었다. 마치 다윗과 골리앗을 연상시키는 두 화풍 간의 대립 속에서도 살롱의 주류는 여전히 신고전주의가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 1863년 이 질서에 균열이 생기는 큰 사건 하나가 발생하게 된다. 그 해 살롱..

미술 2025.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