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은 한국/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맞아 2025.9.20부터 2026.1.25까지 오랑주리/오르세 미술관 특별전을 개최한다. 프랑스의 대표적 인상주의 화가 세잔과 르느와르의 주옥같은 작품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파리 7구의 세느강변에 자리잡은 오르세 미술관은 원래 빅토르 랄루의 설계에 따라 1900년에 지어진 오르세 驛이었는데, 1970년대 지스카르데스탱 대통령의 지시로 박물관으로 재개발되어 1986년에 미술관으로 개관을 하였다. 그리고 루브르 박물관에서 1848년부터 1914년 사이에 제작된 근대미술 작품들을 옮겨오면서 오르세는 오늘날 유럽에서 가장 큰 미술관 중의 하나가 되었다.
특히 오르세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인상주의 및 탈인상주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그 수가 무려 1,100여점에 달한다. 이중에서도 매년 400여만명의 관람객이 가장 많이 찾는 작품이기도 하고 오르세 홈페이지의 대문 가장 앞자리에 걸려있는 작품이 바로 마네의 <올랭피아>이다. 이 작품은 처음 룩셈부르크 박물관(1890~1907년)에 소장되어 있다가, 루브르 박물관(1907~1947년)으로 옮겨왔고, 이어서 주드폼 국립미술관을 거쳐 1986년부터 오르세 미술관에서 소장 중이다.

마네가 1865년 파리 샬롱에 제출했던 이 그림은 처음부터 비난거리였다. 당시의 보수적인 인사들은 이 작품이 '음란하고 상스럽다'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마네의 지지자였던 에밀 졸라는 이 작품을 마네의 걸작으로 칭함에 주저함이 없었다. '올랭피아'라는 이름은 당시 유명했던 소설 속 매춘부의 이름이었다. 머리에는 값비싼 동양란을 꽂고, 진주 귀걸이에 목걸이와 팔찌를 하고, 침대 위에 누워 고급스러운 털 실내화를 신고있는 그녀는 아주 당당한 시선을 던지고 있다. 이 그림을 통해 마네는 사람들이 교양있게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것처럼 굴지만 사실은 나체 여인의 몸매를 감상하고 있다는 점을 꼬집고 있는지도 모른다.
마네는 모든 작품에서 전통적인 원근법을 없애기를 즐겨했다. 전통미술에 대항하는 그 나름대로의 방식이었다. <올랭피아> 그림에서도 공간감 같은 걸 전혀 느낄 수가 없다. 그리고 이런 특성은 그의 다른 작품들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특히 <피리부는 소년>은 모호한 공간 속에 부유하듯 떠있는 듯한 소년의 모습에서 원근법 같은 건 전혀 발견할 수가 없다.

또 하나 오르세가 자랑하는 작품 중의 하나는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의 <샘, The Spring>이라는 작품이다. 신고전주의 화가인 앵그로는 이 작품을 1820년경 피렌체에서 그리기 시작하여 1856년 파리에서 완성한 것으로 알려진다. 앵그로가 이 작품을 완성했을 당시는 그의 나이는 이미 76세를 지나고 있었고, 에콜 데 보자르의 총장을 역임하던 시기였다.
이 그림은 1856년에 처음 전시되었는데, 프랑스 정치인인 뒤샤텔이 이 작품을 25,000프랑에 구입했고, 이후 국가로 소유권이 넘어갔다가 루브르 박물관을 거쳐 1896년 오르세로 옮겨진다. 이 그림의 주인공은 신고전주의 작가들이 자주 그린 고대 그리스 로마 신화 속 물의 요정 '에코'이다.
작가 앵그르는 신고전주의의 대가 자크 다비드의 제자로 파리 국립미술학교를 다닐 때 미술대회에서 상을 받아 이탈리아 유학을 다녀오기도 했다. 그의 이상형은 르네상스의 예술가 라파엘로였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 속에서는 다비드의 작품처럼 탄탄한 구성과 라파엘로의 작품처럼 부드럽고 온화한 분위기가 함께 흐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오르세가 자랑하는 대표적인 작가는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Pierre-Auguste Renoir, 1841~1919년)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가 1876년에 완성한 작품 <물랭 드 라 갈레트의 무도회>는 인상파의 가장 유명한 그림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다. 19세기 말 노동자 계급의 파리 사람들은 일요일 오후가 되면 몽마르트 지역의 물랭 드 라 가레트에서 멋진 옷을 차려입고 함께 술과 저녁을 먹으며 파티를 즐기곤 했는데, 르누아르는 마침 스냅 사진처럼 그 광경을 화폭에 담았다.

이 그림은 1879년부터 1894년까지 프랑스 화가 귀스타프 카유보트가 소장하고 있다가 뤽상부르박물관과 루브르 박물관을 거쳐 1986년에 오르세 미술관으로 옮겨졌다. 훗날 루느아르는 이 작품이 마음에 들었는지 크기가 다른 작품을 하나 더 그린다. 이 작은 작품은 미국 휘트니 가문의 후손이 소장하고 있다가 1990년에 소더비 경매에 내놓았는데, 사이토 료에이라는 일본인 사업자가 7800만 달러에 구매함으로써 당대의 가장 비싸게 팔린 미술작품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이밖에 오르세 미술관에서는 밀레의 만종을 비롯해서. 빈센트 반 고흐가 1889년에 그린 초상화와 1888년에 그린 <별이 빛나는 밤에, La Nuit étoilée> 그리고 1889년 작품 <아를의 방> 등 주옥같은 작품들도 함께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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